국내 소매(B2C, C2C) 전자상거래시장에서 거래액을 기준으로 연간 1조
원 규모를 형성한 전자상거래업체가 등장하는가 하면 지속적으로 영업
이익을 내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거래규모 1조원은 백화점의 경우 15년, TV홈쇼핑은 6년 만에 이뤄낸
것을 감안할 때 이는 경매ㆍ쇼핑몰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된 전자상거
래업종이 수익모델을 검증 받으면서 하나의 유통채널로서 안정된 자립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21일 인터넷경매업체인 옥션(대표 이재현)은 올 3ㆍ4분기 재무실적과
함께 2004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도 거래규모(GMS; Gross
Merchandise Sales)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회사는 등록회원수도 내년에 1000만명을 넘어서, 서비스 유료화 만
4년만에 국내 소매 전자상거래 업체로는 처음으로 거래규모 1조원, 등
록 회원수 1000만명 시대를 열게된다고 덧붙였다.

옥션은 3ㆍ4분기에 1765억원의 거래규모를 기록, 155억원의 매출액과
약 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순수 B2C 인터넷쇼핑몰 가운데 한 분기 거래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
선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홈쇼핑(대표 최영재)이 운영중인 LG이숍(www.lgeshop.com)은 올 2ㆍ
4분기 인터넷쇼핑몰에서만 취급고 기준으로 1014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3ㆍ4분기에도 1023억원을 기록, 2분기 연속 1000억원대의 매
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4ㆍ4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해 지난해
영업이익률 1.8%에 이어 올해는 2.2%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홈쇼핑(대표 조영철)이 운영하고 있는 CJ몰(www.cjmall.com)은 3ㆍ4
분기 매출이 취급고기준으로 615억원, 누적으로 1911억원의 매출을 기
록했다.

내년부터는 분기매출 1000억원 시대에 접어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쇼핑몰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시작해
올해는 연간기준으로 첫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
다.

다음의 쇼핑부문인 디앤샵(d&shop)은 3ㆍ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
비 66% 성장한 675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거래액을 1866억원으로 올려
놓았다.

이로서 3ㆍ4분기 영업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27
억원으로 늘었다.

이재현 옥션 사장은 "연간 거래금액 1조원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
이 국내 유통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수준까지 성장했음을 보여주
는 중요한 지표"라면서, "거래 규모뿐만 아니라 상당수 업체들이 영업
이익을 내면서 자립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전자상거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