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소호]잘 나가는 소호몰 가격·서비스 “역시 달라” 소호몰 성공 사례로 짚어본 창업 노하우 ‘4박자’

창업 연령의 ‘물갈이’가 가속화되고 있다. 40, 50대 명예퇴직자 위주로 진행되던 프랜차이즈 창업이 점차 30, 40대로 낮아지고 있는 것.

도메인 및 호스팅업체 후이즈(www.whois.co.kr)는 최근 30, 40대 직장인 5천2백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창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설문내용의 요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창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이즈 쇼핑몰사업부 권호중 대리는 “창업에 관심있는 3040 직장인 중 상당수가 1인 창업이나 1천만원 이하 소호 쇼핑몰을 선호하고 있었다”며 “명퇴자 위주의 창업이 대부분이었던 불과 얼마 전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변화”라고 지적했다.

권 대리는 이어 “신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최근에는 대졸자 또는 대졸 예정자들까지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할 때 올해도 소호 창업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권 대리에 따르면 임대형 쇼핑몰 창업이 오프라인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인 것이 사실이다. 초기 자본금이 적을 뿐 아니라 리스크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쇼핑몰 창업이 급속히 활성화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쇼핑몰 창업이 늘어난 만큼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등이 활성화되면서 판매가격의 원가가 네티즌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자연히 판매가격은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쟁업체간 고객유치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규고객 유치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게 최근의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통해 얼마든지 비결을 전수받을 수 있다. 아이위클리는 후이즈몰 솔루션을 이용해 성공한 상점 3곳을 통해 성공을 위한 ‘핵심 키워드’를 살펴본다.

★성공키워드1

가격 경쟁력은 ‘필수’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들은 이미 ‘최저가’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가 활성화되면서 네티즌들은 상품의 최저가를 알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소호몰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격 경쟁력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광고로 밀어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잘못했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대리는 “검색엔진 마케팅이나 키워드 광고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비용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며 “쇼핑몰 사업을 원활하게 이끌어가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게 최근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최저가 제품을 메인 화면에 배치하는 것은 적절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사이트가 저렴한 곳이라는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권 대리는 “고가의 상품을 쇼핑몰 메인에 전시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저가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게 우선은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권 대리는 이어 “구매자 입장에서는 5만원 안팎의 가격대가 가장 저항이 적다”며 “판매자 입장에서도 배송비를 뺀 적정 수준의 마진을 계산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성공키워드2

특화된 아이템으로 ‘차별화’

쇼핑몰 트렌드는 크게 종합쇼핑몰과 전문몰로 나뉜다. 종합쇼핑몰이란 모든 물건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사이버 백화점이다. 이에 반해 전문몰은 한 가지 혹은 몇 가지 아이템만 중점적으로 다루는 전문 매장이다.

수입 디지털카메라 상점인 재팬디카(www.japandica.com)를 운영하는 김은희(32) 씨는 바로 전문 쇼핑몰을 통해 짭짤한 재미를 본 케이스다. 김씨의 성공 키워드는 ‘차별화’다. 겉만 번지르르한 종합쇼핑몰보다는 전문몰로 아이템을 특화해 월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전문몰이기 때문에 대형 업체들이 운영하는 종합쇼핑몰과 부딪쳐도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며 “매니어들이나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현재는 한 달에만 7천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이어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이템이 경쟁력이 없는 것은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종합쇼핑몰보다 전문 쇼핑몰로 아이템을 특화한 전략이 적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공키워드3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디자인이 밋밋하면 성공하기 힘들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 소호몰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30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눈에 띄는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특하면서 친숙한 디자인을 선보여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모터보드넷(www.motorboard.net)이 대표적인 예. 이 사이트 운영자인 김연호(32) 씨는 매달 2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흔히들 모터 제품이라 하면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김씨는 이 같은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홈페이지를 꾸몄다. ‘3D 스핀 뷰’를 통해 제품의 작동 장면을 3차원으로 투시해 보여준 것도 김씨의 아이디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씨는 “모터 관련 동호회원들이 대부분이던 고객층이 일반인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요즘은 전체 구매의 30% 정도가 일반인일 정도로 구매계층이 다양화됐다”고 말했다.

★성공키워드4

고객이 “왕입니다요∼”

눈에 띄는 디자인에 더해 서비스 정신까지 무장할 경우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신규 고객을 10명 확보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에게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판매비용이나 성장 잠재력 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애견용품 쇼핑몰인 도그월드(www.dognpet.com)를 운영하는 조정옥(31) 씨는 요즘 일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조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도 제대로 켜지 못하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나 도그월드를 운영하면서 월 평균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고소득자 반열에 올랐다.

그의 성공 노하우는 사이트 내 고객 게시판에 숨어 있다. 아직까지도 컴맹인 그지만 게시판에 답변을 게재하는 것은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구어체 문장과 친절한 답변이 애견 매니어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면서 삽시간에 손님이 몰려들었다.

조씨는 “신규 고객이 방문한 후 구매할 확률은 1∼2%에 불과하지만 기존 고객의 재구매율은 7∼10% 이상”이라며 “사이버 공간 역시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력날짜 2004.01.19

[미니인터뷰]후이즈 쇼핑몰 사업부 권호중 대리
“몰 관리 철저히 하며 운영 노하우 쌓아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오정’ ‘오륙도’ 등의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쇼핑몰 창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적은 투자비용으로 내 사업을 할 수 있는 쇼핑몰 창업은 적지 않은 매력일 수밖에 없다.

특히 임대형 쇼핑몰 사업을 지원하는 쇼핑몰 ASP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4050 세대뿐 아니라 2030 세대까지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쇼핑몰을 오프라인 상점의 홍보수단 정도로 생각한다면 쪽박을 차기 십상이다. 후이즈 쇼핑몰 사업부 권호중 대리는 “사업을 하다 보면 운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운에만 의지해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성공 확률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급할 필요도 없다. 그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상점주들 대부분은 한두 번씩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라며 “조급하게 생각해 처음부터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차근차근 운영 노하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