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한류 열풍에 힘입어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내 수입화장품 중 한국산 브랜드가 25%의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을 보이며 유럽(23%), 일본(17%), 미국(10%)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이같은 인기에 대해 베트남 내 한류열풍 영향으로 한국 미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국 드라마와 잡지가 소개되면서 한국 화장품이나 메이크업 동향에 대한 베트남 여성의 관심이 증가해 향후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997년 드봉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코리아나, 아모레, 더페이스샵, 오휘 등이 뛰어들었으며 최근에는 미샤, 그린비 등 중저가 화장품도 현지 진출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베트남은 중국, 터키에 이어 세계 3대 유망 성장시장으로 평가되는 국가로 베트남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008년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19% 급증하는 등 시장 전망이 밝은 곳이다. 화장품 시장도 2004∼2008년까지 연평균 24.2%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600만명 인구 중 65%가 35세 미만이라는 인구 구조도 향후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 1인간 연간 화장품 구매액이 3~4달러 규모에 불과해, 대만(41.4달러), 한국(40.9달러), 홍콩(35.7달러) 등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 한 기업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은 소비층 68%가 화장품 구매 시 브랜드를 중요한 구매요인으로 선택했고 73%가 고가의 제품도 품질이 좋다면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 결과를 반영하듯 베트남에서는 최근 낮은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100~1300달러가 넘는 화장품 세트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자외선 차단제품이나 피부 노화방지 등 기능성 화장품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젊은 고소득 여성들의 화장품 소비도 더욱 고급화되는 추세다.

베트남 내에는 이미 200여 개의 국내·외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코트라 박동욱 무역관은 “선진국 유망 브랜드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지고 있어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브랜드 노출 확대 등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