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 환율은 장중 1100원대로


코스피 지수가 장중 1940선까지 오르며 2년11개월여 만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073조원을 훌쩍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6개월 만에 장중 1100원대로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IT분야 기업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공화당이 하원 과반수를 획득하며 4년 만에 다수당이 됐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量的緩和)정책(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푸는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한 것이 한국 증시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93포인트(0.93%) 오른 1935.97에 장을 마감했다. 2007년 12월 6일(1953.17) 이후 2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43.23까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073조221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자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았지만, 외국인이 모처럼 1000억원 이상 순매수(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해외수주가 늘고 있는 건설, 조선, 철강업종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세로 국내에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고 미국의 양적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도 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40원 내린 1110.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1108.1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1100원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승리가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정부 개입보다는 시장 기능을 중시하는 공화당이 송환세(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자국으로 가지고 들어올 때 내는 세금) 면제 문제를 민주당보다 강하게 요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송환세 문제가 해결될 경우 해외 자금의 미국 유입속도가 빨라져 미국 증시 자금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IT기업들의 대표이사들이 공화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고 있다"면서 "공화당 의원의 증가는 법인세 감면효과 지속, 기업 투자 활성화,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 확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